[칠십리이웃] 김인석 명예교사

3년째 4·3명예교사 활동
4·3 당시 아버지 잃어
유년시절 서러움도 많아
아이들 보면 열정 생겨

김인석 명예교사
김인석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2024년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위촉된 명예 교사들은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4·3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게 된다. 

신효동 김인석 할아버지(77)는 올해 위촉된 48명의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이하 명예교사)중 한 명이다. 김 할아버지는 “제주4·3유족회 서귀포지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4·3 사건 관련된 많은 일을 했다”라면서 “여러 일을 하다 보니 4·3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4·3사건에 대한 교훈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명예교사 직을 수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할아버지는 “서귀포시에 있는 초·중·고등학교를 주로 다니며 4·3 사건 이야기를 전했는데, 특히 초등학교에서 4·3이야기를 풀어나가면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귀 기울여 듣는다. 그러면 수업에 더욱 열의를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4·3당시 부친을 잃은 4·3유가족이다. 김 할아버지는 “1948년생으로 4·3사건 발발 당시 태어났다. 부친은 이유 없이 경찰에 체포되어, 현재 서귀포중 인근 소나무 숲에서 희생됐다”라면서 “모친은 20대에 남편을 잃었고, 아들을 잃은 60대의 조모와 함께 살았다. 모친은 홀로 농사를 지어야 했고, 조모는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을 늘 그리워 했다. 어린 시절에는 부친이 없는 설움에 자주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김 할아버지는 “4·3사건은 희생자에게만 아픔을 주지 않았다. 우리 마을에는 4·3사건 당시 경찰이 있었는데, 4·3 사건 때 사람들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져 경찰관 가족 누구도 이곳에 살수 없어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는 “수업 시간에는 4·3 이야기 속 다수 사건의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4·3사건에서 학생들이 역사적 교훈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명예교사들은 제주 4·3희생자유족회의 추천으로 위촉되며,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4·3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지역 4·3 유적지 설명, 4·3의 교훈 등을 학생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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